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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뉴스

제목 Dream Comes True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자 2017-10-16

세계 곳곳을 다니며 요가를 가르치는 인터내셔널 요가 강사 박상아.

평생 요가를 가르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는 그녀의 열정으로 뜨거웠던 만남.







늦더위가 지나간 9월의 어느 날, 짧은 가을을 붙잡기 위해 국내 최대의 해안사구가 멋스러운 풍경을 자아내는 신두리 해변을 찾았다. 아침 일찍부터 해가 질 때까지, 균형을 잡기 어려운 모래사장임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자세를 취하는데 여념이 없었던 인터내셔널 요가 강사 박상아. 요가에 있어서는 한 치의 타협이 없었다. 모든 장르의 요가가 모여 있는 요기의 천국 뉴욕에서 시작된 요가와의 만남, 여러 나라를 오가며 요가를 가르치는 코스모폴리탄 요기니, 그녀에게 궁금한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반갑습니다. 우선 본인의 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인터내셔널 요가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상아입니다. 저는 현재 뉴욕을 베이스로 태국과 한국, 일본 등지에서 요가 리트릿과 TTC를 진행하고 있고 인터내셔널 요가 교육단체 BYTT(Best Yoga Teacher Training)의 디렉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빅크람과 빈야사, 아쉬탕가, 아크로 요가, 임산부 요가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수련을 했습니다. 다치고 실패하는 과정에서 저만의 요가 스타일을 찾았고, ‘유나이티드 요가(United Yoga, 통합요가)’를 만들어 발전시키는 중입니다.


요가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한국에서 대학교를 다녔고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했습니다. 패션을 전공했고 계속 이 일을 하기 위해 서른 살에 뉴욕에 왔습니다. 하지만 토플 학원을 2년 넘게 다니면서도 늘지 않는 영어와 인종 차별로 힘든 날들을 보냈어요. 사랑하는 사람과도 힘겨운 이별까지 겹치면서 자괴감이 들고 우울증이 오더라고요. 그 때 기분전환 겸 자신감을 얻기 위해 시작한 티처 트레이닝이 요가와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요가와의 만남이 해피엔딩이었다면 좋았겠지만 요가를 시작하고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어떤 점이 힘들었나요? 낯선 타국에서 강사를 도전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아누군가를 가르칠 생각은 없었지만 ‘강사 자격 과정에 등록하면 자격증 정도는 딸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어요. 정말 무모하게 시작한거죠. 영어를 못하니 아사나를 제대로 익힐 수도 없었고 페이퍼 테스트도 잘 할리 없었죠. 어느날은 갑자기 티칭을 하라고 하는데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수업에 들어가서 그걸 전부 다 녹음하고 받아 적은 다음 달달 외워서 들어갔어요. 지금도 툭 치면 그 멘트가 나올 정도로요. 식당 알바를 하면서도 그것만 외우고…. 그러다 보니 아깝기도 하고 점점 요가 강사를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요가와 만나고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가 있다면요?

먼저 집순이가 되었습니다.(웃음) 서른에 요가를 처음 시작했고, 죽을 때까지 요가를 하겠다고 생각하니 처음에는 마음이 급했어요. 새벽 5시부터 10시까지 수련을 하고, 밥을 먹은 뒤 오후에도 공부나 수련, 아니면 티칭을 해요. 요가를 시작했지만 스트레스가 많았고 자존감도 낮았어요. 하지만 꿈을 위해 강도 높은 수련과 크리야 수련을 하면서 어느 날 갑자기 고도의 집중(다라나)이 되더라고요. 집중이 되니 명상(디야나)이 일어나고 그 뒤 무아의 세계를 맛보기 시작했어요. 이 전에는 생각지 못한 것들,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깨우침들이 연속해서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심지어 다라나, 디야나, 사마디라는 것은 배운 적이 없는데 경험을 통해 먼저 깨우쳤고 나중에 공부를 하고 서적을 통해 제가 경험한 것이 다라나, 디야나, 사마디라는 것을 이해했어요. 강도 높은 아사나 수련으로 허리와 목 등 아팠던 몸이 강해졌고 명상으로 객관적으로 저를 볼 수 있게 되더라고요.







당신이 만든 유나이티드 요가란 무엇인가요?

워크샵을 통해 꾸준히 교육했던 Deep into Basic과 후굴, 암발란스, 크리야로 만들어진 요가로 강한 체력의 보디와 정신적 수련이 함께 이루어지는 요가입니다. TTC를 진행하면서도 제가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명상, 인격이예요. 크리야는 반드시 요가에서 행해져야 하는 수련입니다.


굉장히 멋진 직업 같아요. 인터내셔널 요가 강사로의 활동은 어떤가요?

사람들은 미디어나 혹은 노출되는 화려한 면만 보고 저를 동경해요. 실제로 이를 꿈꾸는 이들의 질문도 많이 받고요. 하지만 생각해 보세요. 저는 리트릿을 위해 사람을 모으고, 홍보하고, 장소를 섭외해요. 잡다한 페이퍼 업무도 많이 생겨나죠. 리트릿을 가서도 수련자들을 케어하고 식사도 준비하는 등 모든 걸 혼자 다 해왔어요.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정해진 시간만큼 수업만 하는 일이 더 편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분명히 매력적이죠. 가르침을 통해 누군가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 나 스스로도 역시 더 나은 요가인이 되고 있으니까요. 리트릿과 TTC가 늘어나면서 매니저를 고용했지만 여전히 일을 줄어들지 않아요.(웃음) 그래서 제 뒤를 따라오는 이들을 위해 길잡이가 되고 좀 더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보고자 BYTT를 만들게 됐어요. 한국에서 해외로, 해외에서 한국으로 훌륭한 지도자와의 수련을 통한 기회를 제공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요가 라이프를 즐길 수 있도록요.


한국과 미국의 요가 강사는 어떻게 다른가요?

가장 큰 차이는 핸즈온이에요. 한국에서는 선생님이 자세를 잡아주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지만 미국은 아니에요. 함부로 만졌다가는 고소를 당할 수도 있어요. 국제 자격증을 위해 요가를 배우러 온다면 한국에서 어느 정도 기초를 만들고 올 것을 추천해요. 영어가 익숙하지 않다면 수업을 알아 듣기조차 힘들거든요.   





박상아씨는 인터뷰 도중 에디터에게 꿈이 무엇이냐 물었다. 성인이 되고, 일을 시작하고 그런 것이 있었는지에 대해 속으로 되뇌였다. 그날 저녁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커다란 울림이었다. 요가인으로써 최종 목표가 무엇이냐 묻자 “죽을 때까지 요가를 하고 싶어요. 70대에도 핸드스탠드가 되는 할머니 요가 선생님이고 싶어요.”라고 한다. 이렇게 꿈을 그리면 지금의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또렷해진다고 말한다. 이 역시 크리야 수련을 통해 쿤달리니를 경험한 뒤 일어난 변화다. 특히 이제 막 자격증을 따고, 강사를 시작한 이들에게 집중과 명상이 꼭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요가를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요가 강사는 집중과 명상을 통해 스스로 조화를 이루고 그 긍정적인 에너지와 변화를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해요. 제가 진행하는 워크샵이나 리트릿, TTC에 참가하는 분들 중 재미있는 것은 최대한 얻어가려고 하는 마음가짐이 오히려 그 수련을 망치는 것을 많이 보았어요. 자신을 오롯이 내려놓고 그 수련 자체에 빠진다면 자세가 조금 안되도, 오히려 마음껏 즐겼던 기억, 오롯이 집중했던 시간이 몸에 남아요. 그리고 그 다음 수련에서 진정으로 집중할 수 있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되요.” 수행은 늘 깨어 있는 삶을 사는 일이요, 성찰은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살피는 것이라 말했던 법인 스님의 책 한 구절이 떠올랐다.

꿈을 향해 신중하게 한 걸음씩 내딛는 그녀, 매일의 수련과 명상으로 그 꿈은 점점 더 또렷해지고 있다.


/ 이채영 기자

포토그래퍼/ 전재호

의상협찬/ 샤마르, S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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