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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웃자위 호흡(Ujjaayi Breath) 고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자 2018-01-29



웃자위 호흡(Ujjaayi Breath) 고찰



요가 수련자들 사이에서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웃자위 호흡.

신체의 자연스러운 호흡 방식을 거부하고 억지스러운 가슴 호흡이라는 무조건적인 이론과 형식에 얽매여 있지는 않았나 생각해보자.






<하타요가 프라디피카>는 스와미 스와트마라마(Svāmi Svātmārāma)에 의해 15세기에 쓰여진 하타요가를 대표하는 요가 경전이다. <하타요가 프라디피카>는 아사나, 프라나야마, 무드라, 사마디 4장으로 구성돼 있고 정화, 아사나, 프라나야마, 차크라, 쿤달리니, 반다, 크리야, 샥티, 나디, 무드라와 같은 요가의 다양한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다. 요가에 대한 이전의 연구들과 기록들을 집대성해 편집한 이 책에는 요가와 관련한 다양한 내용이 언급되어 있지만 이번 기고에서는 그 내용 중 호흡, 특히 웃자위 호흡(Ujjay Breath)에 대해서 고찰해 보고자 한다.



필자가 웃자위 호흡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생리학적으로 자연스러운 복식호흡(배호흡, 가로막호흡)이나 요가식 완전호흡(Yogic Breathing)과 다르게 그다지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은 웃자위 호흡이라는 이름의 다른 방식의 호흡법이 요가 수련자들 사이에서 수행되고 있는 것을 보고 의문이 생겼기 때문이다. 요가 수련자들 사이에서 수행되는 웃자위 호흡은 현대 생리학과 해부학에서 검증된 호흡 방식과도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웃자위 호흡에 대한 정확한 의도, 정의, 방법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수련자들에게 웃자위 호흡은 무엇이고 왜 그렇게 하는지에 대해 물었을 때 명쾌한 답을 얻을 수 없었다. 결국 웃자위 호흡에 대해 잘 모르지만 배웠기 때문에 그렇게 습관적으로 하는 것이라는 식의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두 개의 번역본을 살펴보면 그 어디에도 현재 많은 요가 수행자들이 수행하는 방식의 웃자위 호흡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전혀 없다. 내용을 좀 더 쉽게 정리해보자.



첫째, 공기가 들어올 때 통로를 좁혀서 소리가 나게 만든다.

둘째, 웃자위 호흡은 아주 자연스러운 호흡이어서 종일 어디서나 어떤 활동에서나 해야 하는 호흡이다.

셋째, 건강을 개선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필자가 보기에 웃자위 호흡에 대한 근본적인 오해의 출발은 아마도 첫 번째 구절의 번역을 잘못 이해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입을 다문 채 숨을 깊게 마실 때 목과 심장(폐의 맨 위 부분까지) 사이의 공간을 채운다.”

이 말을 잘못 이해하면 마치 목과 심장부분, 즉 가슴 부분으로 호흡을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오해 역시 사실은 현대 생리학과 해부학에서 이미 밝힌 호흡에 대한 기제를 잘못 이해할 때만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척추중립(Neutral Spine) 상태에서 요가식 완전 호흡(Yogic Breathing)을 하면 마치 아랫배에서부터 숨이 가슴을 거쳐 쇄골까지 차오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렇게 이해하면 ‘목과 심장(폐의 맨 위 부분까지) 사이의 공간을 채운다’는 의미가 자연스러운 요가식 완전 호흡과 전혀 부딪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에너지 소모가 많은 상태가 아니면 사실 요가식 완전 호흡도 필요치 않고 배 호흡 만으로도 신체가 필요한 산소 요구량을 맞출 수 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들이 주로 하고 있는 웃자위 호흡은 어떤 방식인지 살펴보자.

“먼저 아랫배를 조인다. 숨을 마실 때 갈비뼈를 측면으로 확장하고 쇄골까지 공기를 채우고, 숨을 내쉴 때 가슴을 내리고 측면으로 확장된 갈비뼈를 원상태로 되돌린다.”



그런데 위와 같은 호흡은 필라테스의 측면 호흡(Lateral Breathing)과 동일한 방식이다. 왜 필라테스의 측면 호흡이 요가 호흡으로 둔갑을 한 것일까? 인간의 몸은 기본적으로 척추중립(Neutral Spine)상태에서는 반드시 가로막(Diaphragm)이 자율신경의 통제 하에 숨을 마실 때는 아래쪽으로 이동하면서 몸 안의 기압이 음압(Negative Pressure)이 되면서 몸 밖의 대기압 상태의 공기를 흡입하게 된다. 이때 마시는 호흡량이 보통 약 500ml 정도 전후이다. 그리고 내쉴 때 역시 같은 양의 공기를 내보낸다. 이렇게 1회당 약 500ml의 공기를 마시고 내쉬며 12회 정도를 했을 때 1분당 6리터 정도의 호흡을 하게 된다. 신체가 필요로 하는 산소 요구량을 98~99% 맞출 수 있다. 이것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배호흡(복식호흡, 가로막호흡)이다. 복식호흡 상태에서는 가슴을 움직일 필요가 거의 없다. 가슴을 들어 올려 호흡을 한다는 의미는 배호흡을 통한 호흡만으로는 신체가 필요한 산소 요구량을 충족시킬 수 없기에 더 많은 공기를 흡입하기 위해서다. 이런 경우는 신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에너지 소모가 많아지는 경우가 아닌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 척추가 중립이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안정된 사람의 경우 호흡 횟수는 많아야 분당12회 전후이고 호흡 소리는 거의 들리지도 않으며 가슴의 움직임은 거의 없다.



그런데 왜 요가 수련에서는 신체의 자연스러운 호흡 방식을 거부하고 억지스러운 호흡을 하라는 것일까? 요가에서 호흡은 자연호흡이 기본이다. 척추가 중립이면 위에 언급한 것 같은 신체적, 정신적 이상 상태가 아니면 반드시 가로막 호흡을 하게 되는데 배를 조여서 가슴을 들어 올려 억지로 가슴 호흡을 하게 만드는 것이 이해가 되는가? 그리고 웃자위 호흡이라는 이름으로 억지로 가슴 호흡을 시킬 거라면 척추중립은 무엇 때문에 그리도 강조하는가? 그냥 구부정하게 두면 저절로 가슴호흡이 되는데 말이다. 가로막 호흡을 하면 한 번에 마실 수 있는 공기의 양이 500ml인데 잘못 알고 있는 웃자위 호흡이라는 호흡 방식을 억지로 고집해서 회당 호흡의 양을 줄이고 호흡 횟수를 늘려 신체를 혹사 시키는 것이 과연 바른 호흡일까?



현재 대한민국에서 행해지는 요가는 인도에 직접 가서 배워서 보급된 경우도 있고, 일본이나 다른 서구 국가들에서 요가를 배워서 보급된 경우도 있고, 대한민국 내에서 자체적으로 요가를 배우고 공부해서 보급하는 경우도 있고, 외국의 유명 요가 선생님들을 초청해서 배운 경우도 있다. 그런데 사대주의처럼 외국의 유명한 요가 선생님들이 가르치는 웃자위 호흡을 그렇게 배웠다고 해서 그들이 어떤 근거에 기반해 가르치는지, 혹시 오류는 없는지 반문해보지 않고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다면 문제가 있다. 특히 요가를 전문적으로 지도하고 지도자를 배출하는 기관과 조직 또는 개인들은 더욱 더 반성해 볼 점이 아닌가 싶다.





문진희(요가샷상 대표)

포토그래퍼 전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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